"니가 IT를 몰라서 그래요."
이 말 한마디가 한 중소기업 대표를 2년 동안 괴롭혔습니다.
1. IT 문외한 대표, 대기업 출신 개발자를 영입하다
교육 콘텐츠와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려는 한 중소기업 대표님. 하지만 IT에는 문외한이라 직접 개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N사 출신의 경력직 개발자를 CTO로 영입했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연봉만 준 게 아니라 지분까지 제공하며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지요.
N사 출신의 이 개발자(이하 N개발자)는 경력이 화려했습니다.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대규모 트래픽을 다룬 경험도 있었고, 구글 검색을 하면 이름과 경력이 나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사람이 개발을 맡으면 문제없이 서비스가 나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서비스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2. "아직 퀄리티가 부족합니다."
대표는 초조해졌습니다. 이미 많은 돈을 투자했고,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거의 다 된 거죠? 언제쯤 론칭할 수 있을까요?"
대표의 질문에 N개발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직 퀄리티가 부족합니다. 지금 상태로 출시할 수 없어죠. 조금만 더 기다리시죠."
처음엔 대표도 이해했습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 하지만 2년째 같은 말을 들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2년이 지나도록 출시가 안 되는 건 문제 아닌가요?"
그러자 N개발자의 대답은 놀라울 정도로 쇼킹했습니다.
"그건 대표님이 IT를 몰라서 하는 얘기죠."
대표는 결국 외부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고 그래서 웰키아이앤씨 큐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3. 첫 만남: "레벨이 다르다고요?"
사실 큐사장은 이런 미팅은 정중히 거절하는 편입니다. 외부 프로젝트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나갔습니다. 중소기업 대표가 너무 간절히 부탁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솔직히 대표의 타들어가는 마음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사장님 마음은 사장님이 알죠.
미팅 자리에서 만난 N개발자는 처음부터 공격적이었습니다.
"웰키아이앤씨? 음… 뭐 하는 곳이죠?"
대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스타트업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한 부분만 깊게 파고들어야 하는 구조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전체를 보고, 속도를 내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N개발자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웰키 대표는 조심스럽게 조언했습니다.
"N개발자님, 스타트업에서는 완벽한 서비스보다는 빠른 출시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2년 동안 출시를 못한 건 회사에도 부담이 클텐데요."
하지만 N개발자는 여전히 태연했습니다.
"N사에서는 이렇게 안 합니다. 그런 경험이 없어서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이 개발자는 사업에 관심이 없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만 싶을 뿐이다.
라고 큐사장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표에게 조언했습니다.
"N개발자와는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전에 만든 유사한 웹 서비스가 있는데, 그걸 활용하면 4개월 안에 론칭 가능합니다. 비용 부담이 크실 테니 대금은 낮추고 월 단위로 받겠습니다."
대표는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N개발자에게 많은 돈을 투자했고,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까워 보였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웰키 대표는 알겠다고 하고 철수했다.
4. 몇 달 후, 결국 N개발자와 결별하다
몇 달 후, 대표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결국 N개발자와 결별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서버를 여러 대 사놓고 2년 동안 방치하고 있었더라고요."
1명도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위해 서버를 여러 대 산 것도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더 경악할 만한 일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매달 수백만 원을 보안 비용으로 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표가 따졌더니 N개발자는 여전히 똑같이 말했습니다.
"대표님이 IT를 몰라서 그래요.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N사는 이렇게 안 합니다."
결국 대표는 N개발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걸로 압니다.
Lesson: 유명 기업(예: 네카라쿠배) 출신 개발자가 스타트업에 안 맞는 이유
이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유명 기업(예: 네카라구배) 출신 개발자를 영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그들은 대부분 주어진 영역에서만 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분야를 다 수행할 수 있는 인재가 우리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건 정말 친한 사이이거나 엄청난 규모의 금전관계가 아닌 이상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맘 편합니다.
큰 회사에서 일한 개발자가 스타트업 전체를 리드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환경 자체가 다르고 개발자는 주어진 영역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퍼블리싱 등 분야도 많고 전문가도 많다고 하지만 아직도 큐사장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백엔드 모른다고 하고 백엔드 개발자가 프론트엔드 모른다는 하는 사람들이 개발자라는 것에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개발자는 위험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 ‘커뮤니케이션’입니다. IT 지식이 부족한 대표에게 설명도 없이 "몰라서 그래요"라고 말하는 개발자는 팀원에게도 협업을 할 자세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 팀과 사업을 망칠 가능성이 99%입니다.
빨리 만들고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2년 동안 아무것도 못한 것보다는, 4개월 만에 작게라도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악플이라도 받아야 뭘 어떻게 할 지 방향이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년동안 날린 자금은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혹시 당신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처음부터 다시 개발과 운영 전략을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비용 낭비(Cash burning)도 이제 그만해야지요.